kimnabangpal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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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7.

    by. kimnabangpal

    목차

      서론: 외식도 이제는 ‘지속 가능성’을 따져야 할 때

      현대인에게 외식은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여가 생활의 일부이자 문화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즐기는 커피 한 잔, 간편한 브런치, 맛있는 저녁 식사 한 끼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컵, 일회용 포장 용기, 음식물 쓰레기, 과도한 전력 소비 등 외식 문화는 그 자체로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폐기물 제로(Zero Waste)’를 지향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외식 문화를 선도하며 친환경 소비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기물 제로 식음료 매장이란 무엇인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친환경 외식 문화를 지지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폐기물 제로 외식 매장이란? — 쓰레기 없이 운영되는 새로운 식문화

      ‘폐기물 제로’는 말 그대로 운영 과정에서 쓰레기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거나, 아예 만들지 않도록 하는 개념입니다. 외식 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하기 위해 식재료의 선별부터 매장 운영, 포장, 고객 응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계획해야 합니다.

      폐기물 제로 카페 & 레스토랑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일회용품 없는 서비스: 플라스틱 컵이나 빨대, 포장 용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대신 다회용 유리컵, 스테인리스 수저, 천 냅킨 등을 사용합니다.
      • 리필 가능한 자재 사용: 커피 원두, 설탕, 소금, 오일 등은 대량으로 들여와 매장 내 리필 용기에 보관하고 사용합니다.
      • 지속 가능한 식재료 활용: 지역 농가에서 공급받은 제철 식자재, 유기농 재료, 채식 위주의 메뉴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입니다.
      •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 남은 음식은 퇴비화하거나, 동물 사료화 시스템과 연계해 처리하며, 잔반을 줄이기 위한 소분 메뉴 옵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마케팅 요소를 넘어, 매장 전체가 하나의 환경 운동 공간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고객들도 이러한 공간에서 소비함으로써 '지속 가능성 있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2. 국내외 사례로 본 폐기물 제로 외식 공간의 확산

      폐기물 제로 외식 문화는 이제 실험적인 시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환경 이슈에 민감한 MZ세대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 해외 사례

      •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WISE SONS BAGEL’**은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반영한 유대인 베이글 카페로, 모든 음식이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겨 제공되고, 남은 음식은 퇴비화됩니다.
      • **독일 베를린의 ‘FREA’**는 세계 최초의 100% 폐기물 제로 레스토랑으로, 주방에서 나오는 모든 유기 폐기물을 매장 내 퇴비기로 처리하며, 완전한 순환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 영국 런던의 ‘SILO’ 역시 식자재 포장을 받지 않고, 모든 식재료를 직접 가공하며, 손님들에게도 용기를 지참하도록 유도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국내 사례

      • 서울 망원동의 ‘알맹상점’ 내 제로카페는 컵을 가져오거나 대여해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종이 영수증도 발급하지 않는 친환경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 **제주도의 ‘소요소요’**는 직접 퇴비화를 실천하며, 매장 내 모든 용품을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구성해 진정한 지속 가능 매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더 피커’**는 제로 웨이스트 식료품점과 카페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환경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비자 교육, 체험, 캠페인 참여까지 가능한 환경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폐기물 제로 카페 & 레스토랑: 친환경 외식 문화의 미래

      3. 일상 속 친환경 외식을 실천하는 방법

      폐기물 제로 매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외식 업장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이유로 일회용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포장이나 배달 문화 역시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소비자가 폐기물 제로 식당만을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환경 외식을 실천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개인이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 외식 방법들입니다.

      ▷ 개인이 지참하는 친환경 키트

      텀블러, 컵, 빨대 지참하기
      테이크아웃 음료나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 빨대를 챙기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사용 후 바로 폐기되며,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을 경우 환경에 오랜 시간 잔존하게 됩니다. 반면, 다회용 텀블러는 세척만 잘 하면 수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실용성까지 더해집니다.

      다회용 도시락통 사용하기
      음식을 포장할 일이 있을 때는 가방 속에 작고 가벼운 다회용 도시락통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최근에는 실리콘, 유리,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친환경 도시락 용기가 출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세척도 간편합니다. 포장 주문 시 “제가 준비한 용기에 담아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주 외식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는 1인 가구에게 매우 실용적인 방식입니다.

      손수건 & 천 가방 활용하기
      식사 후 손을 닦을 때 종이 타월이나 물티슈를 사용하는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도 친환경 실천의 한 방법입니다. 물티슈는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자연 분해가 어렵고, 다량 사용 시 환경에 해로운 쓰레기를 발생시킵니다. 반면 천 손수건은 세탁 후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감성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쇼핑 시 사용 가능한 에코백이나 접이식 장바구니를 휴대하는 습관도 포장재 낭비를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식당 선택 기준 바꾸기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식당 이용하기
      지역에서 재배된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은 음식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식재료가 멀리서 오기 위해 필요한 트럭, 비행기 등의 운송 수단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이며, 환경적 관점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파머스 테이블’이나 ‘로컬 다이닝’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철학을 실천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신선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식단을 경험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높습니다.

      비건·채식 메뉴 제공 매장 선택하기
      고기와 유제품의 생산 과정은 많은 물과 사료를 필요로 하며, 특히 가축의 사육 및 도축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지구 온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두 끼 정도 비건 메뉴를 선택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형태의 실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많은 식당들이 ‘그린 메뉴’ 혹은 ‘채식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해보세요.

      잔반 남기지 않기 — 음식은 적당히, 남기지 않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약 500만 톤에 이르며, 그 처리 비용과 환경적 부담은 막대합니다. 외식할 때 너무 많은 음식을 시켜 남기기보다는, 적절한 양을 주문하거나 소분 가능한 메뉴를 선택하고, 필요한 경우 직원에게 양 조절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음식은 다회용 용기에 담아 가져가면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식재료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 기업의 정책에 관심 갖기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요구에 발맞추어 다양한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 컵 보증금 제도: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할 때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대여해주는 시스템으로, 사용 후 반납 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환경부와 일부 프랜차이즈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시스템은 폐기물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일회용품 대체 시스템 구축: 빨대, 컵 뚜껑, 포장 용기 등을 종이, 옥수수 전분, 바이오 플라스틱 등 생분해성 소재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플라스틱 포장재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 사용 후 매장 또는 반납함에 컵을 반납하면 세척 후 다시 사용되는 시스템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활성화된 방식이 국내에도 점차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나 매장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SNS나 리뷰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외식 문화를 지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곧 기업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론: 지속 가능한 외식,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

      우리는 더 이상 외식 문화에서 쓰레기를 무심코 감수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외식 문화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자, 지구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변화입니다. 폐기물 제로 카페와 레스토랑은 그 실현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며, 이제 막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음식은 매일 소비되는 만큼, 우리의 작은 선택 하나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는 무한합니다. 커피를 마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 포장을 줄이는 식당을 선택하는 것, 잔반을 남기지 않는 것—이러한 사소한 실천이 결국 폐기물 없는 외식 문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향한 큰 발걸음이 됩니다.

      이제, 당신의 다음 한 끼는 어떤 선택으로 이루어질까요? 지구도, 나도 웃을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외식’을 오늘부터 실천해보세요.